“압박감 감당 못했나? 주장이 차야지!”…네덜란드 ‘승부차기 패→감독 사퇴’, 반 다이크 리더십 비판
네덜란드의 충격 탈락 후폭풍이 거세다. 로날드 쿠만 감독까지 사퇴한 가운데, 주장 버질 반 다이크의 리더십을 향한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30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딩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후반 27분 코디 각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사 디오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무너지며 네덜란드의 월드컵 여정은 32강에서 멈췄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1위로 올라가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모로코에 발목을 잡혔다. 쿠만 감독은 경기 후 전술 선택에 대한 비판을 받았고, 결국 탈락 하루 만에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책임은 주장 반 다이크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은 선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보통 승부차기에서는 팀의 ‘에이스’가 초반 키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주장인 동시에 네덜란드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반 다이크가 부담스러운 순간에 먼저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ESPN 해설위원이자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크레이그 벌리는 네덜란드의 패배 이후 반 다이크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반 다이크가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주장인 반 다이크가 앞으로 나서서 승부차기의 책임을 지길 정말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 다이크는 킥을 잘 차는 선수다. 부상을 당한 게 아니라면, 주장이 그 압박감을 감당하기 위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네덜란드에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장인 반 다이크가 직접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수비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봤다. 그는 센터백도 승부차기를 찰 수 있다며, 주장이라면 압박을 감수하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 다이크는 이번 월드컵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네덜란드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수비진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존재감도 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에는 끝내 앞장서지 않으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나 실축했고, 모로코에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무대에서 반 다이크는 씁쓸한 퇴장을 맞이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