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제3회 마이데일리배 개막 D-3,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 "유소년야구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이 제3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연맹이 추구하는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마이데일리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제3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오는 17일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5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연맹 주관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언론사 대회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 개 팀이 참가해 7개 리그의 우승컵을 놓고 뜨거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 "유소년야구는 경쟁 대상 아닌 한국 야구의 뿌리...배타적 규제 인식 바뀌어야"
이상근 회장은 먼저 "유소년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뜻깊은 대회를 개최해 준 이학인 마이데일리 대표이사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한국야구의 성장을 위해서는 유소년야구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프로야구의 뿌리는 아마야구이고, 아마야구의 뿌리는 유소년야구를 포함한 초등학교 야구"라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시작하며, 중학교에서 처음 시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국 유소년야구가 살아야 한국 야구도 살아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마주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는 현재 야구계의 폐쇄적인 시스템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다양한 유소년야구 조직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보다는 새로운 규제와 제도를 만들어 성장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협회 소속팀과 조직만 제도권 안에서 보호받고, 그 밖의 유소년야구는 함께 발전시켜야 할 동반자가 아니라 경쟁 대상으로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인식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유소년야구는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라며 "어느 단체 소속이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아이들이 야구를 시작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처럼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유소년야구의 가치를 믿고 전국대회를 개최해 준 마이데일리 같은 언론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며 "제도권 밖의 유소년야구를 적이나 경쟁 상대로 볼 것이 아니라 한국 야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인정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 가장 빠르고 올바른 길"이라고 확신했다.
▲ 역대 최대 규모 성장 비결은 '여름방학 축제' 그리고 선수들을 위한 '이벤트'
올해 마이데일리배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매년 대회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 회장은 '언론사 개최 대회'라는 차별성과 '축제형 프로그램'을 꼽았다.
이 회장은 "대회 기간 경기 결과와 다양한 이야기가 기사로 활발하게 소개되다 보니 선수들과 팀들의 노출 효과가 크고, 지도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회가 여름방학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은 학업 부담 없이 야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학부모들도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초창기부터 선수들의 학년과 실력에 맞춘 다양한 리그 구성을 고집해 왔다. 여기에 단순히 경기만 치르는 대회를 넘어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1회 대회 때부터 진행되어 선수와 학부모 사이에서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던 '스피드킹'과 '홈런더비' 콘테스트에 이어, 이번 3회 대회에는 '제구왕 콘테스트'가 새로 신설된다. 고학년 위주로 치러지던 기존 이벤트에서 벗어나,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어린 선수들도 주인공이 되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벤트 확대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야구는 아직 대회 시설이 많이 부족해 먼 거리를 이동해 단 한 경기만 치르고 승패에 따라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아쉬운 현실이 적지 않다"며 "유소년야구 단체의 가장 큰 역할은 아이들에게 야구를 더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역시 다양한 이벤트와 푸짐한 경품 행사가 마련되어 우승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목표와 즐거움을 선물할 것"이라며 "승패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 '다음 대회도 꼭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유소년야구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16년간 지켜온 철학...프로 지명만큼 값진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창립 이래 줄곧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해 왔다. 이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선수 지향과 취미·특기 지향이 대립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는 유·청소년 스포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철학은 이미 눈부신 결실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선수 10명이 지명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는 이 못지않게 가슴 벅찬 감동을 준 사례가 있다. 바로 고등학교 1학년까지 연맹에서 취미로 야구를 했던 손광훈의 이야기다. 손광훈은 성북구유소년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이후 포항공대에 진학한 뒤 일본 도쿄대학교 교환학생으로 가 도쿄대 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회장은 "그 모습을 보며 16년 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설립할 때 꿈꿨던 방향이 조금씩 현실이 되어 가고 있구나 하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 해에 수십 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시스템만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프로 선수가 많이 나오면 더없이 기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훗날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다가, 문득 초·중학교 시절 연맹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 야구를 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해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가장 큰 성공"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경쟁보다 협동을 배우고, 실력보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인성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것이 연맹이 16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철학이며, 앞으로도 끝까지 지켜 나갈 가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