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 휘말린 월드컵 결승 주심…"인생 최대 실수"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주심으로 슬로베니아 출신 슬라브코 빈치치를 낙점했다.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경기를 두루 맡아온 베테랑 심판이지만 과거 보스니아에서 성매매 조직 단속에 휘말렸던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빈치치는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는다. 슬로베니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 주심을 담당하게 됐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브라질-모로코, 알제리-요르단, 멕시코-에콰도르전을 포함해 네 번째 경기를 담당한다. 부심은 토마시 클란치니크와 안드라시 코바치치가 맡고 대기심은 요르단의 아드함 마카드메가 배정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매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빈치치는 지난 2020년 5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비옐리나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마약·성매매 조직 단속 현장에 연루됐다. 당시 경찰은 여성 9명과 남성 26명을 연행했으며 코카인 4봉지와 권총 10정, 방탄조끼 3벌, 1만 달러가 넘는 현금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치치는 현장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혐의 없이 귀가했으며 함께 체포된 인물 가운데 성매매 조직의 핵심으로 지목된 티야나 막시모비치는 이후 국제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사건 이후 빈치치는 슬로베니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사업 미팅을 위해 보스니아를 방문했고 점심 초대를 받아 참석했을 뿐"이라며 "그 선택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 지금도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고 이후 벌어진 일은 모두 알려진 대로"라며 "나와 내 사업 파트너들은 체포된 사람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곧바로 귀가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슬로베니아 축구심판위원장이었던 블라도 사인도 빈치치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공식·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빈치치는 어떤 범죄 혐의도 받지 않았고 수사 대상도 아니었다"며 "단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모인 모임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을 뿐 참석자 대부분을 알지 못했다"며 우발적으로 사건에 휘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과 별개로 빈치치는 이후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왔다. 빈치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와 2022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2024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주심을 맡았다. 이번에는 세계 축구 최고 무대인 월드컵 결승전까지 배정받으며 FIFA의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