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72년 만의 역사적인 개막전, 운동기구로 꾹꾹 눌러담은 김라경의 진심

[IS 인터뷰] 72년 만의 역사적인 개막전, 운동기구로 꾹꾹 눌러담은 김라경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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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려왔던 미국길, 짐을 싸는 데에만 8시간이 걸렸다. 세심하게 짐 무게를 재던 김라경(27·뉴욕)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걸 넣으면 분명 오버차지일텐데...'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최소한의 생활품을 제외하고 다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토록 포기할 수 없었던 '철봉 튜빙' 훈련 기구였다. 

"하체 이동과 견갑골 훈련에 필수 도구라 무조건 챙겨야 했어요. 남들이 보면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 나름의 그동안에 해왔던 루틴이 있고,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필요한 기구라면 무거운 헬스 기구도 비행기로 옮긴다는데,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해요."

김라경은 그렇게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오는 8월 1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72년 만에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 김라경은 WPBL 뉴욕 팀의 지명을 받아 미국행 티켓을 받았다. 

이번 미국 진출은 김라경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 WPB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포수 김현아, 2라운드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박주아 등 국가대표 동료들이 함께 미국 땅을 밟았다.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 뉴욕 팀 투수로는 가장 먼저 지명을 받으면서 총 3명이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됐다. 과거 일본 실업리그 진출 당시 유일한 한국인 외국인 선수로서 "한국 야구에 먹칠하지 말자"는 무거운 중압감을 홀로 견뎌내야 했던 그는, 이번엔 동료들이 함께 새로운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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