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뻔 했는데 겨우 참았다" 다저스 영웅→방출→감격의 데뷔 첫 안타…다저스 우승 반지도 받았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저스틴 딘(29)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터뜨리며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딘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토론토전 7회말 대타 겸 대수비 요원으로 출전해 우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3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컵스는 타선이 폭발하며 토론토를 16-2로 대파했다.
딘은 2018년 아마추어 신인드래프트에서 17라운드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지명받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계약 해지됐고, 다저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8월, 28세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정규 시즌 18경기와 포스트시즌 13경기에 출전했다.
다저스에서는 주로 경기 후반 수비 교체 요원으로 투입돼 9회 이후 뒷문을 잠그는 역할을 맡았다.
이 수비력으로 2025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를 구했다. 9회 수비를 앞두고 토미 에드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나간 딘은 무사 1루에서 애디슨 바저의 장타성 타구가 로저스 센터 담장 패드와 그라운드 사이에 끼자, 타구 추격을 멈추고 심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올렸다. 다저스는 딘의 이 수비를 발판 삼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저스에서 방출된 뒤 스프링캠프에서 컵스와 함께한 딘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해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56경기에서 출루율 .369를 기록했고 15번의 도루 시도 중 14개를 성공시키며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줬고, 이날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내면서 딘을 콜업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이날은 지난해 다저스 우승 반지가 마침 아이오와 구단에 도착한 날이었다.
딘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반지가 오는 중이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떠난 직후 아이오와에 도착했다고 들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타석에서 토론토 잠수함 투수 타일러 로저스를 상대한 딘은 볼 카운트 1-2에서 싱커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3루타를 만들어냈다.
딘은 "공이 떨어지는 걸 보자마자 '드디어 첫 안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다음에는 오로지 뛰는 데 집중했다. 3루에 도착하고 나서는 거의 울 뻔했다. 겨우 참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이 구장에서, 이 팀에서, 이 동료들과 함께 첫 안타를 기록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컵스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고 빅리그 생활도 했기에 첫 안타가 아직 없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라웠다"며 "그는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카운셀 감독 역시 "저스틴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오늘 모든 선수들이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 정도 기간 동안 야구를 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없었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몇 번이나 이 장면을 상상했느냐"는 질문에 딘은 웃으며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집에 가서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이 순간을 다시 느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