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주인 세광고 그리고 2028 드래프트를 빛낼 2학년들

청룡의 주인 세광고 그리고 2028 드래프트를 빛낼 2학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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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2026년 청룡 여의주의 새로운 주인으로 충청의 명문 세광고를 선택했다.

지난 7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쟁탈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세광고는 '청룡기 최다 우승'에 도전한 전통의 강호 경북고를 6-2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세광고 야구부 역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82년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를 앞세워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이후 무려 44년 동안 이어졌던 전국대회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방진호 감독 역시 3년 전 봉황대기 결승에서 대구고에 역전패하며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 상대 역시 대구 연고 팀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청룡기 우승은 '일회성 돌풍'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우승팀 세광고와 준우승팀 경북고 모두 핵심 전력이 대부분 2학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황금사자기 역시 충암고 조성준, 대전고 한규민 등 2학년 선수들이 결승 무대를 이끌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고교야구는 '미리 보는 2028 KBO 신인드래프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광고, 2학년 황금세대가 이끈 우승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단연 세광고의 '오타니' 이홍석이었다.


투타를 겸업하는 2학년 이홍석은 대회 타율 5할(1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는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배명고와의 준결승에서 몸에 맞는 공 두 개를 맞아 손가락을 다치면서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응원단장을 자처하며 벤치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누구보다 기뻐하며 동료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실력은 물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까지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안방에서는 포수 전영훈이 든든히 중심을 잡았다.


이미 청소년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전영훈은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송구 능력을 갖춘 포수다. 강릉고 시절 SSG 랜더스 이율예를 떠올리게 하는 기본기와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우승 직후 그는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자만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더 큰 성장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타석에서도 상대 팀이 승부를 피할 정도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유격수 김우진도 빼놓을 수 없다.

결승전에서 여러 차례 어려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낸 그는 뛰어난 수비 범위와 기본기를 과시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인천고 재학 시절을 연상시키는 안정감 있는 수비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격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올 시즌 후반과 내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마운드에도 탄탄한 2학년 자원이 즐비하다.

우수투수상을 받은 에이스 박상민은 이미 세광고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결승전 선발 김동유 역시 특유의 사이드암 궤적과 예리한 공 끝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두 선수 모두 프로 스카우트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준우승 경북고도 내년이 더 기대된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경북고 역시 미래가 밝다.

특히 이준호 감독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포수 엄태욱은 4번 타자와 안방마님을 동시에 책임지며 대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배 이한진과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며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장타력 또한 뛰어나 목동구장에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보여줬다.


내야수 이원혁 역시 주목해야 할 2학년 자원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겸비했고,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청룡기는 세광고의 감격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남긴 가장 큰 수확은 우승 트로피만이 아니다. 세광고와 경북고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등장한 뛰어난 2학년 선수들은 이미 내년 고교야구의 주인공이자 2028 KBO 신인드래프트를 빛낼 재목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올해 청룡기는 끝났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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