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그랜드슬램' NC 김형준, 경기 후 동료들에 피자 돌린 이유는?..."함께 멋진 시즌 만들어요"

'데뷔 첫 그랜드슬램' NC 김형준, 경기 후 동료들에 피자 돌린 이유는?..."함께 멋진 시즌 만들어요"

짜짜로니 0 98

만루홈런과 역전승, 그리고 피자 파티. 창원 NC파크 선수단 라커룸은 그야말로 하루종일 축제였다.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김형준이 프로 데뷔 후 첫 그랜드슬램 손맛을 봤고, 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엔 선수단에 피자를 쏘면서 훈훈한 동료애까지 과시했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는 NC의 6대 4 승리로 끝났다. 경기 중반까지는 삼성의 흐름이었다. 1회초 1번 타자 김영웅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마운드에서는 잭 오러클린의 호투가 눈부셨다. 맷 매닝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주 단기 계약으로 합류한 오러클린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벤치의 기대를 충족했다. 

빅이닝으로 뒤집은 승부, 125m 대형 만루포

5회까지 득점 없이 끌려가던 NC의 방망이는 6회말 일제히 불을 뿜었다. 1사 후 박건우의 볼넷과 오영수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NC는 만루 찬스에서 서호철의 적시타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김태훈을 끌어내린 NC는 바뀐 투수 신인 우완 장찬희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방마님 김형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형준은 장찬희의 3구째 빠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125m를 날아갔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맛본 만루홈런이었다. 한 방으로 점수는 단숨에 6대 1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7회초 바뀐 투수 임지민을 상대로 김영웅의 적시타와 구자욱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6대 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NC는 김진호와 임정호가 8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고, 9회 마무리 류진욱이 실점 없이 뒷문을 잠그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4타점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김형준은 경기 후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위해 피자를 준비한 것.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참가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떠났던 김형준은 "그동안 훈련으로 수고한 동료들에게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멋진 시즌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보니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어제오늘 좋은 타구가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이라 기뻤다. 시범경기지만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고 원정길에 오르게 되어 마음이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시범경기에서 토다 나츠키, 커티스 테일러와 같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과 많이 얘기를 나누며 다가오는 시즌을 잘 대비할 생각"이라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이 시원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타선에서도 득점 기회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원종해, 정구범 선수가 삼성의 강한 타선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 시범경기에도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시즌 전까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18안타 폭격·두산은 롯데 무패 행진 저지

한편 한화 이글스는 대전 안방에서 18안타를 몰아치며 KIA 타이거즈를 13대 8로 꺾고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선발 문동주는 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시범경기 2승째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요나단 페라자가 투런홈런 포함 3타점으로 공격을 지휘했고, 베테랑 채은성이 3안타, 신인 오재원이 2안타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IA는 8회초 대거 6득점하며 추격했으나 마운드 붕괴를 막지 못하고 4연패 늪에 빠졌다.

두산 베어스는 사직 원정에서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선두 롯데 자이언츠에 4대 1로 승리하며 첫 패배를 안겼다.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이 1회초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2경기 연속 손맛을 봤다. 선발 이영하는 4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으며, 9회 등판한 마무리 김택연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인천에서는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와의 난타전 끝에 9대 7로 이겼다. LG 거포 이재원은 6회 솔로아치를 그리며 시범경기 4호 홈런을 기록, 고명준(SSG)·허인서(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8회초 포수 이주헌이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SSG 고명준 역시 4회말 투런홈런으로 4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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