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훈련 통했다…탄탄해진 스리백 멕시코전 변화 예고(종합)
- 멕시코 수비 핵심 몬테스 결장
- 빠른 공수전환·전방압박 뚫어야
‘고지대 적응’과 ‘스리백’으로 체코 저격에 성공한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 전에서는 어떤 카드를 꺼내 들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는 철저한 준비로 빚은 ‘전략의 승리’로 평가받는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고지대 적응’과 ‘스리백’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공을 들였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의 고지대다.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의 산소가 부족해 경기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보름 넘게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멕시코 특유의 높은 습도에 익숙해지기 위해 훈련 후 냉수 목욕과 온수 목욕을 병행하는 ‘열 적응’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홍 감독 역시 ‘고지대 적응’을 이번 경기의 중요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체코전 승리 후 “고지대가 결과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체코 선수들이 후반에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스리백도 체코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어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해 미국(2-0), 멕시코(2-2) 등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플랜 A’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10월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0-5로 대패한 데 이어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코트디부아르 0-4, 오스트리아 0-1)에서 2연패하며 전술을 향한 의구심이 커졌다.
다행히 체코전에서는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수비의 핵심인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좌우에 이기혁(강원FC), 이한범(미트윌란)이 섰다. 체코의 고공 공격에 일부 고전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체코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양쪽 윙백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탰다.
체코전에서 전략적 성공을 거둔 홍 감독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멕시코전에서 어떤 해법을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린다. 멕시코전은 체코전보다 더 까다로운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의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1차전 승리 요인이었던 고지대 적응이 2차전에선 상대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장과 세트피스를 앞세운 체코와 달리 멕시코는 빠른 전환과 강한 전방 압박에 능한 팀이다. 한국 역시 1차전 때와 다른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위안거리도 있다. 멕시코 수비의 핵심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지난 12일 남아공전 당시 퇴장당해 한국전에 결장하는 데 반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던 한국의 중앙수비수 김태현(가시마)이 이르면 멕시코전에 복귀한다. 김태현이 돌아오면 홍 감독은 한층 다양한 스리백 조합을 구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