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멕시코전서 ‘천당과 지옥’ 오갔던 하석주…“이강인 왼발, 설욕의 열쇠 될 것”
“모든 선수가 영웅이 돼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월드컵에서 영웅도 돼봤고, 누구보다 큰 아픔도 겪어봤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의 주인공 하석주 아주대 감독(58)이 후배들에게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멕시코전 선제골과 퇴장이라는 극과 극의 기억을 안고 있는 그는 “이번에는 징크스를 끊어야 한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하 감독은 18일 오후 아주대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를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했다. 그는 “멕시코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체격 조건이 비슷하지만 개인 기술이 뛰어나다”며 “경기 흐름을 타면 상당히 위력적인 팀”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는 분명히 강조했다. VAR 시대에 걸맞은 침착함이다.
하 감독은 “지금은 모든 장면이 기록되고 검증된다”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손을 쓰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하면 페널티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장은 경기 흐름과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침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기도 하다. 하 감독은 1998년 멕시코전 전반 27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렸지만, 불과 3분 뒤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1대3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맞대결 전망은 의외로 신중했다.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멕시코를 상대로도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 모두 패했다.
하 감독은 초반 20분을 최대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멕시코 홈 분위기와 관중 응원이 엄청날 것”이라며 “초반에는 강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다. 그 시간을 무실점으로 버티면 오히려 조급해지는 건 멕시코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 스코어로는 1대1 무승부를 제시했다.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하 감독은 “이강인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선수”라며 “드리블과 시야, 볼 컨트롤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멕시코전서도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 기회를 만든다면, 이강인이 충분히 해결사 노릇을 해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왼발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홍명보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하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며 “16강도 대단하지만 8강까지 간다면 한국 축구를 둘러싼 모든 논란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와 감독, 팬들 모두가 영웅이 돼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