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프너 안 썼는지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가 틀렸나? '이정후 동료' 333억 우완의 5⅓이닝 퍼펙트 '…
현지 언론의 지적이 타당했다는 사실이 불과 3주도 지나지 않아 증명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드리언 하우저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우저는 팀이 1-7로 크게 밀리던 3회 초 1사 후 트레버 맥도널드의 뒤를 이어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어니 클레멘트의 희생플라이로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보냈고, 이어 네이선 루케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여기부터 하우저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한 하우저는 4회부터 8회까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묶어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하우저가 소화한 5⅔이닝 가운데 5⅓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3-9로 무기력하게 졌지만, 하우저의 쾌투는 팀 입장에서 꽤 의미 있는 성과다.
베테랑 우완 투수인 하우저는 지난해 21경기 125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로 호투하고 FA로 풀렸다. 이에 선발진 보강을 원하던 샌프란시스코가 접촉했고, 2년 2,200만 달러(약 333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성과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하우저는 지난달 17일까지 선발로 14경기 66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0.288로 팀 선발진에서 가장 높고, 피홈런도 12개로 많았다. 구위가 '낙제점' 수준이었다.
이에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달 22일 하우저를 불펜으로 옮긴다고 공언했다. 콜업 후 준수한 투구를 펼치던 맥도널드에게 꾸준히 MLB에서 선발로 나설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당시 하우저는 "기분이 좋을 수는 없지만 이해는 한다"라며 "불펜으로 뛰기 위해 온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현지 언론에서 지적된 점이 있다. 'NBC 스포츠'의 알렉스 파블로빅은 "2년 계약의 시작부터 이런 결과가 된 점은 좋지 않은 일"이라며 "왜 하우저 앞에 오프너를 붙일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우저는 경기 초반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1회에 피안타율 0.322, 피OPS 1.153에 홈런도 7방이나 얻어맞으며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하지만 2~4회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에 피OPS도 0.7을 넘지 않을 만큼 비교적 안정감을 찾는다.
이 경우 1회에 불펜 투수를 '오프너'로 기용하고 하우저를 2회부터 실질적 선발 투수인 '벌크 가이' 역할로 내세우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텔로 감독도, 구단 운영진도 그런 생각은 없었는지 곧바로 불펜으로 돌린 것이다.
그리고 불펜 전환 후 하우저는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롱 릴리프' 역할을 맡은 경기가 두 차례 있었는데, 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11이닝 2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이번 토론토전 역시 맥도널드가 일찍 강판당하며 3회에 올라와 16타자 연속 범타라는 쾌투를 펼쳤다. 오프너 카드를 만져보지도 않고 하우저를 불펜으로 돌린 벤치의 판단이 성급했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셈.
결국 바이텔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하우저의 선발 복귀도 검토할 것이라며 "더 많은 승리를 얻기 위해 어떤 대화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하우저와 함께 오프너를 기용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검토하게 될지도 눈길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