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강인 염색 마음에 안 들어" 멕시코 감독 명예로운 퇴진…레전드가 지휘봉 받았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명예롭게 물러났고, 라파엘 마르케스가 새로운 멕시코 사령탑이 됐다.
멕시코축구연맹은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와 세대교체를 향한 여정이다. 오늘부터 우리 국가대표팀은 마르케스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의 저력은 상당했다. A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 체코를 차례로 꺾으며 일찍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32강에서는 에콰도르를 2-0으로 꺾었지만, 16강에서 잉글랜드에 2-3으로 아쉽게 패배하며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16강 진출에 그쳤지만, 멕시코는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16강 이전까지 치른 4경기에서 8골 0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탄탄함을 과시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분투했지만, 한 끗이 모자를 뿐이었다. 멕시코의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탈락 직후 아기레 감독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2024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아 멕시코를 이끌었다. 아기레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멕시코를 하나로 뭉쳤고, 결과를 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심었다. RCD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지도했던 아기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제자를 적으로 만났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전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이강인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집에 묵은 적도 있다. 머리를 염색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농담도 던졌다"라며 애정을 밝힌 바 있다.
아기레 감독은 명예롭게 물러났다. 멕시코축구연맹은 "아기레 감독, 당신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감사하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기레 감독이 물러난 자리에는 과거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던 마르케스가 채운다. 마르케스는 지난 2024년부터 수석코치로서 아기레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력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