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이 한국시리즈? 계약 만료 앞둔 감독들, 살아남을 수 있나
전반기에 이어 올스타전까지 마친 프로야구는 짧은 휴식기를 끝내고 오는 16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 나간다.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들은 후반기에 펼쳐질 매 경기가 살얼음판 총력전이다.
전반기의 아쉬움을 씻지 못할 경우 재계약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소속팀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올해 다소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리그 최강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떠난 올해 한화는 전반기를 정확히 5할 승률(40승 2무 40패)로 마쳤다.
올해 한화의 약점은 역시 마운드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폰세와 와이스의 이탈 여파로 6위까지 내려왔다.
FA 자격을 얻은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고, 베테랑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4위, 다승 공동 4위로 분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33승을 합작한 폰세와 와이스의 공백을 채우기는 버거워 보인다.
올해 5할 승률로 가을야구 진출은 어림도 없다. 5위 두산에 1.5경기 차 뒤진 6위 한화는 후반기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물론 한화가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만족할 팀은 아니다.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한화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 마지노선은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절실한 쪽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8년째 kt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강철 감독 역시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이 감독은 2020년부터 5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가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을 겪었다.
2021년 팀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2023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가을야구 복귀는 물론 한국시리즈에 올라야 재계약 가능성도 올라갈 전망이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kt는 올 시즌 삼성, LG와 함께 아직까지는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 초 3연패를 당하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가 전반기 막판 3연승으로 기분 좋게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과 kt는 3.5경기 차로 뒤져 있는 2위 LG와의 후반기 첫 4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승차를 좁히고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좋은 분위기를 후반기 내내 가져갈 수 있지만 반대로 밀리게 된다면 4위 KIA, 5위 두산의 거센 추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이 재계약 마지노선이 아닐 수 있는 사령탑도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부임 이후 2년 연속 정규리그 7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전반기를 8위의 성적으로 마쳤다. 두산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긴 이후 FA 등 굵직한 전력 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에 성적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김 감독에게만 전가하기에는 가혹하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 전력을 감안했을 때 김태형 감독이 팀을 가을야구 진출로만 이끌어도 재계약 가능성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2017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의 숙원과도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과연 김태형 감독이 지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5위 두산과의 승차는 5경기로 아직 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