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송성문이 피해자가 됐나, 前 ML 투수도 격분! "서커스단 단장 같았다", "실수인지 권위…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악의 심판으로 꼽히는 주심의 황당한 판정에 희생양이 됐다.
송성문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6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젠 파월이었다. 그는 샌디에이고 선수도, 토론토 선수도, 감독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이다.
파월은 양 팀 벤치를 모두 분노하게 만드는 판정으로 경기를 혼란에 빠뜨렸다. 미국 매체 'AI배트'는 "실수인가 권위인가? 샌디에이고와 토론토를 들끓게 만든 2회의 심판 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펫코 파크는 젠 파월 주심이 경기의 흐름을 뒤바꾼 두 차례의 판정으로 양 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한 경기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판정을 두고 "야구계를 뒤흔든 지진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의 장면은 2회에 나왔다. 하필이면 송성문이 희생양이 됐다. 송성문은 2회 1사 만루에서 토론토 투수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볼카운트 3-0에서 4구째 공을 지켜봤다. 송성문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배트조차 내지 않았다.
그러나 파월 주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이에 놀란 송성문은 헬멧을 두드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챌린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헬멧을 두드린 시점이 늦었다는 이유였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격분했다. 스티븐 수자 주니어 타격코치가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파월 주심으로부터 얻어낸 건 퇴장 명령뿐이었다.
송성문은 이후 가우스먼의 5구째 공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그래도 파월 주심은 '공평'했다. 이번에는 토론토 벤치를 분노케 하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잭슨 메릴이 타석에 들어섰다. 가우스먼은 초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2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5㎞)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런데 이때 파월 주심이 가우스먼을 향해 손짓했고, 메릴은 곧바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메릴은 파월의 손짓을 보크 선언으로 착각해 타석을 벗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파월 주심은 먼저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뒤 다시 보크 판정을 내렸다.
가우스먼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두 손을 벌려 제스처를 표했다. 사실 파월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것인지, 보크를 선언한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투수도, 포수도, 타자도 모두 멀뚱히 서서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결국 심판진은 해당 플레이를 논의하기 위해 한데 모였다. 협의가 이어지는 동안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최종적으로 심판진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번복하고 보크를 선언했다. 이 판정으로 3루 주자 타이 프랭스가 홈을 밟았고, 송성문은 2루,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3루로 진루했다. 샌디에이고는 이 득점으로 3-1로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혼란을 극복하고 5-4로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경기로 남았다.
사실 파월 주심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I 배트'에 따르면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한가운데로 들어온 공을 볼로 판정해 도마 위에 올랐고,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보크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날은 그의 판정 논란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핀 경기였다. 'AI 배트'에 따르면 전 메이저리그 투수 세스 맥클렁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파월은 마치 서커스단의 단장처럼 또다시 엉망인 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는 심판 중 한 명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