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초토화 됐는데, 또 부상자라니…'날벼락' 롯데 인생역전 내야수, 손목 수술대 오른다

15년 만에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친 롯데 자이언츠에 또 날벼락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내야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맹활약을 펼쳤던 박찬형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롯데는 지난 23일 SSG 랜더스를 잡아내며, 2011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무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 결과물이었다. 이유는 이번 봄 주축 선수들이 무더기로 이탈한 까닭이다.
가장 큰 악재는 대만에서 시작됐다.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중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이들은 즉각 귀국 조치됐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해당 장소를 세 차례 방문한 김동혁은 50경기, 한 차례 방문이 확인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동혁은 지난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롯데에 적지 않은 힘이 됐고, 김세민 또한 김태형 감독이 큰 기대를 가질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 이 둘의 이탈도 분명 마이너스였지만, 가장 큰 악재는 올해 팀의 중심에 되어 줘야 할 나승엽과 고승민이 시즌 초반 모두 빠지게 됐다는 것은 분명 치명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날아들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던 한동희가 복귀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부상을 당한 것이다. 한동희는 군 입대 전에도 시범경기 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군에 입대했는데, 당시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또 악재가 날아들었다. 박찬형의 부상이다.
배재고를 졸업한 뒤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해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박찬형은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를 통해 이름을 알리더니, 지난 시즌 중 롯데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1군 무대에서 48경기에 나서 44안타 3홈런 19타점 타율 0.341 OPS 0.923로 매우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박찬형은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오프시즌 내내 수비를 갈고 닦았다.
박찬형은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비롯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력 강화를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렸고,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과 나승엽이 이탈하게 된 가운데, 박찬형에게 시즌 초반 3루를 맡길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12일 KT 위즈전 이후 시범경기에서 박찬형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박찬형의 손 부위가 좋지 않다고 밝혔었는데, 결국 탈이 났다. 롯데 관계자는 24일 "박찬형은 캠프 직후 훈련 중 오른쪽 손바닥 부상을 당했다"며 "검진 결과 오른쪽 손바닥 유구골 피로 골절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찬형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박찬형은 청담리온 정형외과에서 25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회복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성과지만, 개막을 앞두고 예비 전력이 될 수 있는 자원이 이탈했다는 점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회복만 3개월이 걸리는 만큼 전반기 내에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