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와 8위가 4경기차, '쓱롯키' 3약 구도 굳어지나...가을야구 확률도 소멸 직전, 팬들도 외면 시작
2026 KBO리그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3강-4중-3약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3강(LG 트윈스·KT 위즈·삼성 라이온즈)과 4중(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사이의 게임차가 3경기 차, 그리고 4중과 3약(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이 4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틈이 커지고 있다.
18일 현재 SSG는 67경기 27승 1무 39패, 승률 0.409로 리그 8위다. '유통 라이벌' 롯데는 66경기 26승 1무 39패, 승률 0.400으로 9위다. 3년 연속 꼴찌팀 키움은 69경기 26승 1무 42패, 승률 0.382로 10위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산출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SSG 5.1%, 롯데 3.4%, 키움 0.6%로 세 팀 모두 포스트시즌 희망이 사실상 소멸 직전이다.
반면 7위 NC는 30.9%로 아직 가을야구 레이스에서 버티고 있는 중이다. 득점과 실점으로 구하는 피타고라스 기대승률을 봐도 7위 NC는 0.490으로 거의 5할에 가깝지만 3약 그룹은 SSG 0.432, 롯데 0.410, 키움 0.332에 그치고 있다. 현재의 승률과 순위가 불운이 아니라 실제 팀의 실력이란 얘기다.
4월의 SSG는 어디로
이 가운데 SSG의 추락은 충격적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던 팀이 지금은 롯데, 키움과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월 30일까지 17승 10패, 승률 0.630으로 LG와 공동 2위였다. 당시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79.1%로 전체 2위까지 치솟았다.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 투수진이 부진으로 무너지는 와중에도 박성한을 비롯한 타선의 맹타와 불펜의 분전으로 그런대로 버텨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미 불안 요소가 가득했다. 4월까지 SSG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125.1이닝만 소화했고, 팀 선발 평균자책은 4.45에 달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으로 전가됐다. 불펜 평균자책은 3.67로 2위였지만 불펜 투구이닝이 115.1이닝으로 리그 최다였다. 4월까지 쌓은 승수의 대부분도 하위권 약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였고, 5할 승률 이상 강팀 상대 승률은 0.455에 그쳤다.
5월이 되자 미뤄놨던 연체 청구서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 흐름이 좋던 타선의 페이스가 꺾였고, 투수력 부진을 타선으로 메우는 공식이 깨졌다. 힘이 빠진 불펜마저 흔들리자 연패의 늪이 펼쳐졌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인 13연패. 상위권 그룹에서 이탈한 SSG는 8위까지 추락했고, 최근에도 4연패를 추가해 최근 10경기 2승 8패에 그치고 있다. 최근 8경기 중 선발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단 두 경기뿐이다. 팀 평균자책도 5.62로 리그 최하위다.
고질적인 약점인 '얇은 뎁스' 문제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잘 나갈 때 선수 육성과 스카우트 투자를 등한시했던 결과가 뒤늦게 돌아오는 모양새다. 김재현 단장이 주도한 외국인 투수 영입은 줄줄이 실패로 돌아갔고, 강점이던 불펜마저 무너졌다. 이제 SSG는 장점도 매력도 찾기 힘든 팀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올스타 팬 투표에서 포지션별 1위인 SSG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홈경기 매진은 5월 17일 LG전이 마지막이다. 이번 주 롯데와 펼친 홈 2경기 관중은 각각 1만 6851명, 1만 7099명에 그쳤다. SSG 팬들의 실망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장점 없는 거인 군단
롯데 자이언츠도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며 '봄데' '이번엔 다르다' 기대를 부풀렸지만,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언제나 그랬듯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4월 22일 5연패와 함께 처음 리그 꼴찌로 내려앉았고, 지난 14일엔 시즌 두 번째 꼴찌를 경험했다. 이번 주 SSG를 상대로 2연승을 챙겨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딱히 반등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SSG가 매력이 없다면 롯데는 장점이 없는 팀이다. 팀 평균득점 4.33점으로 9위, 팀 평균자책 5.29로 8위다. 선발진이 평균자책 리그 5위(4.36)에 퀄리티스타트 3위(27회)로 그런대로 버티고 있지만, 불펜 평균자책은 5.53으로 리그 최악이다. 안 그래도 부족한 불펜 자원인데 롯데 벤치는 당장 1승에 급급해 지는 경기 이기는 경기 안 가리고 주축 투수를 소모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시즌 후반에 더 크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롯데의 경기력은 최하위 키움보다도 더 한심한 수준이다. 승리를 거둔 17일 SSG전도 롯데의 경기력이 우수했다기보다 상대가 '더 못해서' 이겼다고 봐야 한다. 롯데는 매 이닝 기회를 잡았지만 병살타와 번트 실패로 스스로 득점을 억제하면서 2득점에 그쳤다. 이날 롯데의 1점 차 승리는 올 시즌 세 번째 1점 차 승리였다. 롯데의 1점 차 경기 성적은 3승 13패, 승률 0.188로 리그에서 가장 접전에 약한 팀이 바로 롯데다.
롯데의 사직 홈 경기 승률은 0.290(9승 22패)에 불과하다. 관중석에서 고기 굽고 자전거 타던 시절 이후 이런 숫자는 처음 본다. 5할 이상 팀 상대 승률 역시 0.324로 리그 최하위다. 과거 NBA 최악의 팀으로 놀림감이던 뉴욕 닉스는 5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축제 분위기인데, 한국 야구 버전 뉴욕 닉스 롯데는 여전히 롯데 그대로다.
4년 연속 최하위 키움
3년 연속 최하위 팀 키움 히어로즈는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10위라는 불명예에 다가서고 있다. 과거 롯데가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당시는 8개 구단 체제였다. 지난 주말 한화전 스윕으로 꼴찌를 잠시 탈출했지만, 이번 주 삼성전 연패로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선발진 자체는 경쟁력이 있다. 라울 알칸타라라는 확실한 1선발이 있고 국내 에이스 안우진도 있다. 하영민이란 준수한 국내 선발도 있고 1순위 신인 박준현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 사이트 하드힛에 따르면 키움은 타선이 4득점 이하인 경기 승률 0.286으로 리그 2위, 투수전(양 팀 모두 4득점 이하) 경기 승률 0.583으로 LG(0.692)에 이어 리그 2위다. 투수력에는 나름의 '킥'이 있는 팀이다.
문제는 타선이다. 팀 평균득점 3.45점으로 압도적 리그 꼴찌. 리그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4점을 채우지 못하면서 '삼청태' 시절의 공격력에 허덕이고 있다. 투수진이 아무리 버텨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여기에 잘 치던 선수가 갑자기 타선에서 사라지는 라인업 변경, 경기마다 마무리가 바뀌는 보직 변경, 기존 야구 이론에서 벗어나는 불펜 운영이 팀이 꼴찌에서 벗어나 올라가려고 할 때마다 발목을 잡는다.
코칭스태프의 자의에 의한 것인지 의문스러운 결정들이 반복되다 보니 다른 구단에서도 키움의 운영 방식을 미스터리로 여길 정도다. 타격코치가 시즌 중 사임하고, 그 자리를 대신한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으로 퇴출되는 사건사고도 여전하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키움의 탈꼴찌는 쉽지 않다. 스탯티즈 기준 팀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합계 4.78승으로 압도적 리그 최하위다. 9위 SSG(11.44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선발진도 풀시즌을 온전히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알칸타라뿐이다. 부상 복귀 첫해인 안우진에게 전성기 기량을 요구하기 어렵고, 신인 박준현은 이닝 제한이 걸려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은 다시 키움의 몫이 될 확률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