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스트] 카보베르데가 전한 진한 여운…보지냐 “고개 들고, 당당하게”

[월드컵 아스트] 카보베르데가 전한 진한 여운…보지냐 “고개 들고, 당당하게”

한푼만주이소 0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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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고, 당당하게 떠납니다.”

카보베르데가 진한 여운을 남긴 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32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골키퍼 보지냐를 중심으로 한 촘촘한 수비는 기본, 120분 혈투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티에리 앙리를 비롯한 세계 축구의 전설들이 한 목소리로 칭찬했다. “특별상을 줘야할 정도의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전체 인구가 58만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대회 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별리그 통과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물음표가 뒤따랐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H조서 스페인,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조 2위로 당당히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심지어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단연 보지냐다. 생애 첫 월드컵, 심지어 4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8개의 세이브를 작성했다. 스페인전 7개, 사우디아라비아전 3개, 아르헨티나전 8개 등이다. 보지냐가 확실하게 골문을 걸어 잠가준 덕분에 카보베르데는 어떤 팀을 만나든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보지냐는 막고, 또 막고, 계속 막았다”고 극찬을 전하기도 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개막 전 5만6000여명 수준이었던 SNS 팔로워는 단기간에 무섭게 증가했다. 500만, 1000만을 넘어 현재 2100만을 넘긴 상태다. 400배 이상 껑충 뛴 것. 그래서일까. 경기 외적으로 감격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비자를 받지 못해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보지냐의 어머니는 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2차전부터는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

평생의 꿈이었던 메시와의 승부를 실현한 보지냐. 승리까진 이어지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경기 후 “이날 경기는 보지냐와 메시의 대결이 아니라, 카보베르데와 아르헨티나의 대결이었다”면서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려고 모든 것을 쏟아냈다. 비록 결과는 슬프지만, 이번 월드컵서 이뤄낸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월드컵서 세계 최고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축구협회, 코치진, 팀 동료 모두 환상적이었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이번 대회에서 떠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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