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고도 '새삼 대단' 오타니, 개막 3개월 만에 처음이라니…'6이닝 9K 3실점' 후 조기 교체 "이두근 통증 …
홈런을 맞고도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일까.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살짝 아쉬웠다.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다소 오락가락하는 투구 내용으로 인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만 간신히 채웠다.
1회부터 제구가 날렸다. 첫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1사 후 개빈 시츠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타이 프랭스와 잭슨 메릴을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고, 2회는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상대 하위 타선을 정리했다.
3회에도 삼자범퇴, 4회에도 첫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간 오타니다. 그런데 4회 2사 후 잭슨 메릴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10호)을 맞으며 끝내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에도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힘겹게 이닝을 마친 오타니는 6회에 다시 위기에 놓였다. 2사 후 메릴의 안타에 이어 보가츠의 우전 1타점 2루타가 나오며 3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에게도 유격수 쪽 깊숙한 코스의 내야 안타를 맞고 주자가 쌓였다.
뒤이어 송성문이 2루를 훔친 가운데, 오타니는 로돌포 두란을 상대로 8구까지 가서 간신히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110개의 투구 수와 함께 6회를 마무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오타니의 시즌 투구 성적은 14경기 85⅔이닝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 95탈삼진이 됐다. 지난달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0.74였던 평균자책점이 매 등판마다 조금씩 오르는 중이지만, 여전히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오타니의 대단함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4회 메릴에게 맞은 홈런이 그것이다. 놀랍게도 올 시즌 홈에서 가진 7번째 등판에서야 처음으로 나온 피홈런이었다.
원정에서는 이미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오타니지만, 홈에서는 이 경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맞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다저 스타디움은 홈런이 상당히 잘 나오는 경기장이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측정한 파크 팩터 지표에서 다저 스타디움은 지난해 홈런 파크 팩터가 무려 137에 달해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이 경기 전 기준으로 동일한 118로 지난해보다는 낮다고 하나 여전히 MLB 전체 7위, 내셔널리그(NL)에서는 3위에 해당한다. 리그에서 손꼽히게 자주 홈런이 터지는 구장에서 개막 후 3개월이 넘도록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은 것이다.
한편, 오타니는 0-3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내려가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다저스가 7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역전 만루홈런(8호)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으며 패배가 기록되진 않았다. 팀은 4-3으로 이기고 이번 홈 4연전에서 2승을 선취했다.
오타니는 7회 말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되며 일찍 경기를 마쳤다.
이에 관해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타석에서 이두근 쪽에 살짝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보호 차원의 교체"라며 "한두 달 전에도 연습 과정에서 좋지 않았던 부위다. 그때는 금방 회복할 수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러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