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vs 축구 누가 싸움을 붙이나…월드컵 보러왔다 메이저리그까지 "야구 몰라도 분위기 좋아"
월드컵 보러 왔다가 메이저리그까지 보고 간다. 스코틀랜드 응원단 '타탄아미'가 보스턴에 이어 마이애미에서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즐겼다. 론디포파크에서 경기를 관전한 한 스코틀랜드 팬은 "야구는 잘 모른다. 던지고, 치고, 잡고, 아웃. 그정도만 안다"면서도 "엄청 좋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축구 대표팀은 14일 아이티전(1-0 승리)과 20일 모로코전(0-1 패배)를 모두 보스턴스타디움(질레트스타디움)에서 치렀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 보스턴의 문화를 즐기기도 했는데,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2일 경기를 '스코틀랜드 문화의 날'로 정하고 스코틀랜드 국기 색을 딴 유니폼을 선물했다.
원정 경기를 치른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도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했다. 토트넘 홋스퍼 팬이라는 제이크 버거는 6-4로 이긴 뒤 클럽하우스에 '노 스코틀랜드, 노 파티'라는 노래를 틀며 승리를 만끽했다.
버거는 "스코틀랜드 팬들이 응원하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특별한 에너지를 준다. 미국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공동체 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텍사스 스킵 슈마커 감독은 "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유럽에서 축구를 보는 거다. 오늘 경기는 그런 분위기에 가까웠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이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브라질전을 위해 마이애미로 향한다. '타탄아미'도 이미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보스턴에서 전통적인 야구장 펜웨이파크를 경험했던 이들은 마이애미의 돔구장 론디포파크로 향했다.
이들은 '노 스코틀랜드 노 파티' 가사를 바꿔 "노 말린스 노 파티" 구호를 외치며 론디포파크로 행진했다. 이 응원단을 이끄는 백파이프 연주단의 션 다우니 씨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엄청 좋았다. (축구와 달라)색다르기는 하지만 행진 분위기를 보면 마치 축구 경기 같다"며 "야구는 전혀 모른다. 던지고 치고 잡고, 아웃. 그정도만 안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돔구장에서 열린 야구경기를 신나게 즐겼다. 한 팬은 "모두 너무 친절하다. 분위기가 좋다. 우리가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이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론디포파크는 올해 평균 1만 2000명대 관중을 기록한 관중 수 '뒤에서 2등' 팀이지만, 이날 스코틀랜드 팬들에게 그런 기록은 의미가 없었다. 또다른 스코틀랜드 팬은 "야구는 미국에서 오랜 전통이 있는 스포츠다. 팬들이 열정적인 것 같다. 우리도 그렇다. 그래서 야구장에 꼭 와보고 싶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