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일만의 1군 복귀 → 730일만의 유격수 출전…실책+통증 얼룩진 복귀전 "깜짝 놀랐는데…" 여전한 신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복귀전에서 빨리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다. 점점 좋아질 거다."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의 복귀전은 실수로 얼룩졌다.
2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 김영웅의 부진에 대해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다독였다.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스윙만 보면 타격에서는 기대감이 든다. 첫 경기에서 빠르게 안타를 쳐서 다행이다."
김영웅은 지난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도중 도루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오랜 회복과 재활을 거쳐 전날인 23일, 74일만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런데 복귀전 치고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고교 시절 유격수를 보던 선수고, 동기 이재현이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그 공백을 메웠던 선수긴 하지만, 부상 복귀전마저 유격수로 치르는 건 무리였을까. 2024년 6월 23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730일만의 유격수 선발출전이었다.
김영웅은 1회말 병살 플레이를 하려다 마음이 급해 실책을 범하며 무사 만루를 허용했다. 그 직후 문보경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날 삼성이 3대4로 패했음을 감안하면 통한의 실수였다.
7회말에는 LG 문성주의 타구를 잡으려다 발놀림이 꼬이며 그 자리에 나뒹굴었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계속 경기에 나섰다. 박진만 감독은 "다리 쪽 부상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어깨 쪽에 충격이 좀 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말대로 안타는 일찌감치 쳤다. 3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복귀를 신고했다. 삼성은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디아즈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특히 김영웅이 8회말 2사 1,2루에서 LG 마무리 손주영의 강속구와 낙차큰 커브에 삼진으로 물러난 점이 아쉬웠다.
이날 김영웅은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유격수는 양우현이 맡았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 수비 때문에 바꾼 건 아니다. 예정대로 전병우가 하루 휴식을 취할 뿐이고, 유격수는 돌아가며 맡는다"면서 "김상준은 몸쪽 공 안 피하는 그 희생정신, 패기가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라며 "요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어 양우현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걱정이 됐는지, 이날 1군에서 말소된 선발 최원태 대신 내야수 박계범도 등록됐다.
전날 막판 9회에 동점이 이뤄졌다면, 9회말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최형우를 보게 됐을지도 모른다. 박진만 감독은 "진짜로 최형우가 준비하고 있었다. 포수 출신 선수는 최형우 뿐"이라며 "전에도 한번 이런 상황이 있었어서, 최형우와는 그때 이야기했었다. 지면 그냥 끝이니까, 쓸 수 있는 자원도 다 활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