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달라 극장골…강원FC 불패 신화 지켰다
벼랑 끝에 몰렸던 오렌지 군단이 기적처럼 부활했다. 강릉 불패 신화를 지켜내며 반등의 실마리를 잃지 않았다.
강원FC는 22일 강릉하이원아레나(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SK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이번 시즌 3무 1패(승점 3·득점 3)를 기록하며 10위를 유지했다.
올해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강릉 불패 신화를 이어가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약 1년 8개월째 강릉에서 패배가 없는 강원은 무패 행진을 K리그1 21경기로 연장했다.
정경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박상혁과 고영준이 최전방에 섰고 김대원과 서민우, 이유현, 모재현이 허리 라인을 이뤘다. 이기혁과 강투지, 신민하, 강준혁이 포백을 구축했고 박청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른 실점에 정경호 감독은 빠르게 변화를 꾀했다. 전반 22분 김도현을 투입하며 신민하를 뺐고 강준혁이 좌측, 이기혁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양 팀 모두 스리백으로 맞서던 경기 초반의 양상이 강원은 포백, 제주는 스리백으로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변화를 가져간 강원은 반격을 노렸다. 전반 31분 이기혁의 코너킥을 모재현이 머리에 맞혔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39분에는 이유현이 밀어준 공을 서민우가 슈팅했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흘러 나갔다.
하프타임 직전까지도 기회는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대원의 코너킥을 이유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꽂혔고, 이기혁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김동준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다.
정경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적인 변화를 단행했고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하프타임에 강윤구를 들여보내고 고영준을 불러들였고, 후반 9분 서민우의 전진 패스를 강윤구가 방향만 바꿔놓은 뒤 김도현이 협력 수비에 넘어졌다.
페널티킥 실축에도 강원은 집념을 잃지 않았다. 후반 21분 김대원이 변칙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고, 후반 30분에는 서민우를 대신해 아부달라가 게임 체인저로 가세했다. 이어 후반 31분 이유현의 중거리슛에 김동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나왔고, 후반 38분에는 박상혁과 김대원의 연속 헤더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정경호 감독은 끝까지 득점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2분 박호영과 이승원을 함께 집어넣고 박상혁과 모재현에게 휴식을 줬다. 어떻게든 문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됐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아부달라의 헤더가 김동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으나 3분 뒤 강윤구가 방향을 바꿔준 공을 아부달라가 곧장 때려 넣으며 극적으로 1-1 원점을 만들어냈다.
정경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경기 내내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그 모습이 마지막에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조급함과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골을 더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수로 인한 실점이나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각자 미안함이 있는 것 같다. 모두 괜찮으니까 더 힘을 내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